본문 바로가기
평범한 일상

흰오골계 수탉

by deuga 2023. 7. 29.
반응형

매일 나는 닭에게 먹이를 주었고 모든 것이 괜찮아 보였지만 어느 날 아침 흰오골계 수탉 한 마리가 구석에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죽음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식용 닭고기와 달걀을 얻는 것 이상으로 관상용으로 이 닭들을 키웁니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토종닭 몇 마리가 죽어서 매번 마당에 묻었다. 짐승을 잃는 것에 다소 무감각해져 조금은 슬프지만 그래도 무덤덤하다.

아마도 최근 폭우와 극심한 더위가 흰오골계 수탉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었을 것이다. 암탉 중 한 마리는 알을 품고 있었고 다른 한 마리는 길을 잃은 듯 홀로 방황하고 있다. 수탉이 없으면 수정란을 얻기가 어려우므로 토종닭과 합사를 고려해야 할 것 같다. 현재 5마리의 토종닭을 키우지만 최근에 부화에 실패했고 지금은 백봉 암탉이 품고 있다.

 

덕천교회 뒤의 닭장을 뜯고 남은 흰오골계 2마리와 함께 키우려고 준비하고 있다. 백봉 암탉이 성공적으로 알을 부화시키기를 기다리고 있다. 마당에 땅을 파고 죽은 닭을 묻어주면서 온갖 생각을 한다. 비록 닭장에 있지만 보살핌을 잘 받았고 좋은 환경에서 살았다. 모이를 주면서 잘 돌보았으니 닭에게는 큰 축복인 것 같다.

예수님은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19:5)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삭개오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세리인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짐승들에게도 좋은 감정만 있으면 충분하고 사랑받기 위해 완벽할 필요는 없다.

 

닭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우리들의 노년도 죽기 전까지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곳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땅이고, 동물들도 자기만의 작은 천국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닭들이 이곳에서 살다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조금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노년은 이런 평범한 일상으로 살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다려야 하나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