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드가엘 블로그
- 개미 퇴치하기(5/27) 2023 5월 중순이 지나도 새벽바람은 여전히 차다.억지로 고추를 심고 얻어온 대파도 심었다.언제 자랐는지 꽃밭에는 잡초로 가득 덮여있다.잡초도 함부로 뽑지 못하고 약초를 피해 작업하려니 진도가 늦다.찾아오는 손님도 잦고 이래저래 손볼 곳은 많아 쉴 틈이 별로 없다.혹시 모를 뱀 퇴치를 위해 나프탈렌을 집주변에 촘촘하게 뿌렸다.마당에는 제초제를 쳐서 미리 일손을 줄였다.그런데 비 온 뒤라 개미가 정신없이 돌아다닌다.꽃밭과 텃밭의 병충해 예방을 위해 개미구멍마다 퇴치제를 놓았다.이틀 지난 후에 둘러봤더니 많이 줄었으나 여전히 돌아다니는 놈이 있다.오후에 구석구석 뒤져 다시 뿌렸더니 요즘은 뜸하다.특히 고추밭에는 진딧물 구경하기가 힘들 듯하다.그런데 이번에는 두더지가 땅을 파서 난리다.없애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 2026.09.26
- 외등 스위치(5/14) 2023 교회 지붕개량을 하면서 끊은 외등을 다시 연결했다.오래전 지붕공사를 했으나 외등은 그동안 꺼져 있었다.지붕을 뜯고 작업을 한번 시도했었는데 불이 들어오지 않아 미루어두었다.밤에 교회에 들어갈 때마다 어둡고 불편하여 스위치 연결작업을 시작했다.지붕을 뜯고 전선을 찾아 연결하고 스위치를 올렸는데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잘못된 부분을 다시 찾아내어 꼼꼼하게 테이핑하고 스위치를 작동했더니 불이 들어왔다.사다리 위에서 하는 작업이 어려웠지만 외등에 불이 들어오니 흐뭇했다.이참에 현관 입구에 센서 등도 설치했다.작업을 마쳤지만 밖으로 빼내어 놓은 전기 배선 때문에 외관상 보기가 싫었다.일의 우선순위가 있는데 급하게 눈에 보이는 일을 먼저 하다가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눈으로는 작업이 쉽게 보여도 막상 일을 .. 2026.09.26
- 앞집 아이(5/7) 2023 앞집에는 우리 동네에 유일하게 5살 사내아이가 산다.저녁 무렵 갑자기 개 짖는 소리에 나가봤더니 강아지 보러 아이가 놀러 왔다.개가 짖으니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멀찍이서 구경만 한다.한참이나 구경하다가 닭도 보겠다며 닭장으로 간다.아이의 모습을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새댁은 흐뭇한 모양이다.그렇게 가끔 저녁때면 우리 마당을 휙 한 바퀴 돌아보고 가기도 한다.한 날에는 저녁에 휴지를 태우고 있는데 불쑥 와서 구경한다.불을 한번 피워보라고 부지깽이를 주었더니 연신 불 속을 뒤지며 신바람이 났다.새댁이 그만하고 가자고 해도 한참이나 놀다가 들어갔다.요즘 고택에서도 드라마 촬영이 잦아서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가족끼리 와서 구경하고 마당에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자니 미소가 절로 나왔다.사람들은 고택을 구경하.. 2026.09.26
- 제비와 전쟁(4/30) 2023 4월이면 덕천마을 고택마다 제비와 전쟁을 한다.처마 밑에 집을 지으려는 제비와 방어하고 허물려는 주인과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제비들은 논바닥에서 진흙을 뭉치느라 연신 바쁘게 움직이지만 보는 사람은 걱정투성이다.알을 까고 새끼를 치려니 둥지가 급한데 사람이 막으니 고약한 주인이라 생각할 것 같다.제비집을 짓고 함께 사는 시골이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주인은 뒤치다꺼리하느라 손이 바쁘다.안 그래도 바쁜 봄날인데 집을 지으면서 흘린 부스러기와 오물을 치우려니 번거롭기 그지없다.그래서 처음부터 제비집을 짓지 못하도록 줄도 쳐놓고 종이도 붙이고 훠이훠이 내쫓는 것이다.가끔 문이라도 열어둘라치면 어느새 마루까지 들어와서 집을 짓고 있다.들어왔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주위에 기다리고 있는 제비라도 있으면 팔을 저으며 .. 2026.09.26
- 불장난(4/23) 2023 대구에 있는 교회에서 대안학교 아이들이 1박2일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갔다.시골이 처음인지 보는 것마다 호기심이 가득하다.한옥과 시골 마을을 둘러보는 일도 재미있고 제비가 집을 짓는 모습에 넋을 잃고 쳐다본다.냇가에 들어가더니 다슬기 잡는 재미에 푹 빠져서 추운 줄도 모르고 밖으로 나올 생각 없이 논다.저녁에는 바비큐를 했는데 고기는 뒷전이고 불장난에 푹 빠졌다.빨리 고기를 굽고 나뭇가지를 태울 생각뿐인 모양이다.저녁 행사를 마치고 숙소로 가지 않고 마당에 머물러 캠프파이어 대신 불장난에 진심이다.이글거리는 불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날이 밝은 새벽부터 아이들이 불을 피워달라고 조른다.어제 불놀이로는 미련이 남았는지 작정하고 불을 피우고 있다.바람이 부니 그만하자며 겨우 말렸지만 딱 한 번.. 2026.09.26
- 벽화를 준비하며(4/16) 2023 밤나무를 베어내고 허전하여 벽에 그림 그릴 생각만 했다.베어진 밤나무도 그려 넣고 꽃밭 위에는 긴 의자를와 하늘에는 풍선과 무지개를 그리고 싶었다.그런데 그릴 재주가 없으니 자꾸 전문가를 찾게 된다.이곳저곳 알아보니 비용도 만만찮다고 해서 혼자 그려볼 구상을 했다.대충 구상한 밑그림을 아내에게 보여주었더니 긍정적이다.자신감이 붙어 벽화에 필요한 재료와 그리는 방법을 알아보았다.페인트를 칠할 벽을 살펴 거미줄과 지저분한 것을 빗자루로 털어내고 물로 씻어내었다.이참에 유튜브로 그림 그리는 방법도 공부하며 하나씩 구비하고 있다.바탕을 칠할 수성페인트와 롤러도 주문하였다.급한 일이 아니니 오며 가며 멈춰서서 한참 동안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밤나무 그루터기 옆으로 나리가 수북하게 올라오니 또 갈등이 생긴다.테이블.. 2026.09.25
- 대문을 떼어내고(4/9) 2023 여기 온 이후로 대문을 닫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대문의 역할을 못 하니 불편해서 한쪽만 뜯었었다.밤나무를 벤 후 공간이 더 흉해 마저 한쪽을 정리하여 벽에 세워두었다.결국 고물로 처리했는데 대문이 없으니 훤해서 보기 좋았다.무엇보다 누구든지 경계하지 않고 교회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된 것이다.있다가 없어서 생긴 허전함보다 없어져서 더 편하고 넓은 공간이 생겨서 좋았다.각자 사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이웃은 오히려 대문을 만들어 놓아 의아했다.세상은 담을 쌓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예수님은 막힌 담을 허시는 분이시다.있고 없고의 문제에서 예수님이 개입하면 전혀 차원이 달라진다.말씀에 사망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 하였다.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사망과 부활을 이해하는.. 2026.09.25
- 칼럼을 정리하며(4/2) 2023 시골에 와서 말씀을 준비하면서 일상으로 지내던 이야기를 칼럼으로 써왔다.매주 썼으니까 꽤 분량이 많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영상 제작을 준비했다.가지고 있는 영상 도구가 쓰기 불편하여 새로 나온 편집프로그램을 사용하기로 했다.AI와 연동이 되고 유튜브에 바로 올릴 수 있어서 편리한 점이 많았다.관심도 있고 취미 삼아 해온 일이라 어렵지 않았다.카페에 올린 칼럼을 처음부터 훑어보며 작업하려니이미지가 별로 없어 사진 수집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프로그램에 익숙하도록 연습도 해보고 이곳저곳 자료를 찾느라 힘들었지만첫 영상을 만들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먼저 아내에게 평가받았는데 혹평은 하지 않았다.영상 콘텐츠가 많이 바뀌어 요즘은 1분 영상인 숏츠가 유행이라 한다.연습 삼아 유튜브에 올렸더니 반응이 좋다.구독.. 2026.09.25
- 봄나물(3/26) 2023 비가 온 후라 텃밭에 새순이 올라온다.밭에는 튤립과 아이리스가 한참 잎이 나왔는데아내는 닭이 다 헤쳐놓았다며 닭을 가두어 두란다.부랴부랴 아내 눈치 보며 닭을 우리로 몰았다.그동안 풀어놓아 자유를 만끽했었는데 이제 바깥 구경은 더 이상 못할 신세가 되었다.오후에 딱히 할 일이 없어 마당을 서성이다가봄나물을 얻어볼 요량으로 이곳저곳 뒤졌다.아직 이르지만 그래도 한 바구니는 나올 것 같다.바구니와 칼을 준비해서 먹을만한 나물을 채집하러 다녔다.좁은 텃밭인데도 부지깽이나물 당귀 명이 어수리 눈개승마를 캐는 재미가 쏠쏠했다.풍성하지는 않지만 한 끼 먹을 양은 되었다.어수리는 흙이 많이 묻어서 물에 불려 놓았다.저녁 반찬으로 나올까 기다렸으나 다음 날 아침에야 나물무침 맛을 보았다.둘이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귀한.. 2026.09.25
- 봄나들이(3/19) 2023 당근마켓에서 안동 예안면에 벽걸이 선풍기를 주문했다며 가보자고 한다.가는 시골길이 운치 있을 것 같아 나들이 삼아 출발했다.그런데 갈수록 골짜기로 들어가고 길은 험했다.꽃이라도 피었으면 눈요기라도 하겠지만 썰렁한 겨울 비탈이라 볼 것도 없었다.도착해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구형 선풍기를 싸게 인수했다.돌아오는 길이 엄두가 나지 않아 안동으로 둘러 가기로 했다.그래도 안동을 지나가는데 그냥 갈 수는 없어평소에 가던 맛집에 들러 이른 저녁을 먹었다.덕분에 산천 구경도 하고 맛있는 식사도 오붓하게 나누었다.이런 재미도 괜찮다며 벌써 어른 흉내를 내보았다.앞으로 이런 날들이 많아질 텐데 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산천에 쌓여 살고 있는데도 낯선 시골이 좋아 보이는 것은 왜일까?늘 보던 것과 달라서 새롭게 느.. 2026.09.25
- 콩 삶기(3/12) 2023 고추장을 만들고 나니 오래되어 굳은 된장도 욕심을 낸다.동네 어르신은 콩을 푹 삶아 섞으면 괜찮다고 하신다.아침에 물에 불려 놓은 콩을 삶아 놓으라며 나갔다.5시간 동안 불피워야 하는 일인 줄 알기는 할까?최근 화재가 심하여 불조심 방송을 계속하고 있었다.이왕 작업지시가 떨어졌으니 솥을 씻어내고 콩을 삶기 시작했다.가능하면 연기가 나지 않는 마른나무를 골라서 태웠다.지난해 베어둔 호두나무와 밤나무 가지를 옮겨와서 불을 지피는데매운 연기로 콧물과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된장이 뭔데 이런 눈물을 흘려야 되나 싶었다.아마 1년 치 눈물은 흘린 듯 머리도 띵 했다.그동안 얼마나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면 이렇게 울게 하실까?점심도 건너뛰며 불을 피웠더니 피곤함이 몰려와 잠시 눈을 붙였다.그렇게 콩을 삶아 놓았는데 이.. 2026.09.24
- 와이파이(3/5) 2023 3월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겨울 같고 처음으로 교회 전기요금이 용량을 초과했다.봄은 왔는지 햇볕은 따뜻하고 군데군데 봄기운이 올라온다.풀어놓은 닭은 온통 텃밭을 헤집고 다니고 언 땅은 녹아 부풀어 올랐다.일거리도 많은데 CCTV가 작동이 잘 안된다.며칠간 와이파이가 말썽을 피우더니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CCTV가 먹통이 되었다.이래저래 주물럭거려도 연결이 안 되어 결국 와이파이를 재설정하고 공유기도 바꾸었다.확장기를 재설치한 다음에야 정상이 되었다.있을 때는 당연했는데 와이파이 하나만 끊겨도 불편하고 답답했다.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한 후 본국으로 돌아가면 제일 불편한 것이 와이파이라고 한다.산 정상에서도 터지는 한국과 비교되어 좌절을 맛본다고 한다.고작 와이파이 연결에 따라 누리는 행복의 차이가 생겨나는 세상.. 2026.09.2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