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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엘 블로그
- 세탁기(10/31) 2021 대구에 있는 초딩 동기 권사님이 세탁기가 필요하냐고 연락이 왔다.아직 쓸 만해서 중고로 내어 놓기 아깝다며 후원하면 어떠냐고 자녀가 귀띔했다고 한다.시골교회 목회자를 생각해 주는 마음도 곱거니와 자녀가 권유를 했다고 하니 더욱 귀했다.아내의 허락을 받고 대구로 갔다.권사님은 재택근무로 남편도 있으니 점심 식사 때를 맞추어 오란다.부담이 되었지만 감사하는 마음만 가지고 방문하였다.집에 들어서니 지난번 방문했던 집사님 내외분도 함께 식사 준비로 바쁘게 움직인다.거실에는 익숙한 청송 꽃돌로 가득 전시해 놓았다.친구 목사가 온다고 하니 행사하듯 새벽부터 거하게 준비했다고 한다.자녀들과 사는 이야기 교회와 동창들 소식으로 식사 시간과 더불어 성령 안에서 교제가 마냥 즐겁다.세탁기를 싣고 돌아왔지만 교체할 일이 엄.. 2026.09.08
- 밤나무(10/24) 2021 올해도 밤나무는 귀한 열매를 맺었다.벌레는 지난해 보다 덜 했지만 소출은 별로 나지 않았다.오가며 알밤 줍는 재미가 쏠쏠했다.지나가는 관광객들도 알밤 두어 개를 얻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유튜브에 밤 쉽게 까는 법을 따라해 보지만 번번이 실패했다.생밤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밤 까기에 손이 바쁘다.이제 다 떨어졌나 하면서도 밤나무 밑을 서성이다 한두 알을 주우면 보물을 얻은 듯 기분이 좋다.그런데 이제는 이런 재미도 얼마 남지 않으려나.농협에 갔다가 이웃집 아들을 만났는데 밤이 지붕에 떨어지는 소리도 참기 힘들고밤나무뿌리가 집안까지 들어오면 낭패이니 밤나무를 베어버리자고 한다.그럴만하면 그래야지요 하고 대답은 했지만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그러면 적합한 나무가 뭘까 생각해 봤다.뿌리가 거세고 크게 자라.. 2026.09.08
- 아들의 방문(10/17) 2021 추석이후 주말마다 연거푸 아들 내외가 놀러왔다.매번 우리가 올라가는 편이지만 아들내외가 모처럼 온다니 신경이 쓰였다.거실도 정리하고 잠자리도 마련해야 하는 아내의 고생이 빤히 보여서가능하면 오지 말라고 손사래를 치곤했다.그래도 온다니 손자 볼 기대감과 부모를 찾는 아들이 있다는 것에 은근히 설레기도 했다.아마 아들도 아내자랑 자식자랑도 하고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회장이나 탈법한 좋은 차로 바꾸었고 저녁에 쇠고기 먹으러 가자고 한다.꿈에 그리던 아들의 부양을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 뿌듯한 순간이었다.아들이 모는 좋은 차 뒷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등을 기대고예약된 맛 집에 가서 마음껏 대접을 받았다.식사를 마치니 며느리가 봉투를 하나 주며 용돈으로 나만 쓰란다.은퇴 후 내가 하고 싶었던.. 2026.09.08
- 웃자란 열무 다듬기(10/10) 2021 무씨는 두 세알을 넣어 심는다.어느 정도 자라면 하나만 남기고 모두 솎아낸다.그런데 너무 오래 두어서 잎도 넓고 뿌리도 제법 굵었다.열무김치 담글 시간이 없다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숙제를 마쳤다.마침 제때 비도 내려 하루가 다르게 굵어진다.서너 개 심은 곳은 경쟁이 심한 탓인지 뿌리도 약하고 모양도 뒤틀려 있다.가늘고 부드러운 어린 나물이 아니니 상처 없이 뽑기가 어려웠다.뽑은 자리는 흙으로 메우고 다져 놓았다.남아 있는 무보다 뽑은 열무가 두 배는 되었다.아내는 모처럼 동료끼리 외식하러 나간다며 열무를 잘 다듬어 놓으란다.쪼그려 앉아 서툰 손질로 나름 재미를 알만 하니 어둑어둑한 저녁이 되었다.혼자서 계란 두 개와 참치에다 볶은 김치로 저녁을 먹고 열무 다듬기를 마무리 했다.이러다가 김치도 담그라.. 2026.09.08
- 번개 모임(10/3) 2021 코로나로 선교회 모임을 미루어 오다가 가을맞이 번개모임을 가졌다.답답한 마음에 함께 식사와 차 한 잔 나누며 그 동안의 안부를 나누었다.건강하게 목회를 하고 있는지 사역지에 어려움은 없는지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었다.동해안의 시골 식당에서 모처럼 부부끼리의 만남은 무탈함을 서로 보여주는 일이다.어떻게든 다음에 또 모일 건수를 만들려고 울릉도로 여행을 가자고 한다.코로나로 조심해야할 시기이지만 서로가 콧바람을 쐬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던 모양이다.당장 다음 달 11월에 가자고 성화다.번개 모임만으로도 감사한데 일을 더 크게 벌려 여행을 가자고 하니 조금 걱정이 앞선다.함께 식사를 해도 카페에서 정담을 나누어도 풀어야할 짐이 많아서 일까?번개는 번개로 끝내야 하는데 뿌리를 뽑고자 눌러 앉아 있으니 어지간히 외로.. 2026.09.08
- 귀농귀촌 체험(9/26) 2021 몇 해 전부터 대구의 목사님이 자꾸 청송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건강과 노후를 생각하며 농촌에 관심이 많아 귀농귀촌 교육을 열심히 받고 있는 중이다.청송군에서 세 곳에 체험가옥을 대여해주고 있는데매주 몇 번씩 내려와 시골을 둘러보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본다.건강이 좋지 못하니 목회를 내려놓고 시골선교로 방향을 전환할 모양이다.최근에 촌집을 대여해서 체험하며 사는 시골집에 다녀왔다.깔끔하게 꾸며 놓았고 살림 집기도 구비되어 마치 펜션 같았다.이곳에서 자녀들과 함께 조촐한 추석을 보냈다고 한다.지인의 소개를 받아 향후 장기 임대할 집도 찜해 두었다고 했다.시골이 좋아서 찾는 이도 있지만 떠나려는 이들도 있다.살아보니 외롭기도 하고 문명혜택도 받기 어려우니 도심으로 나가려는 이들도 많다.체험은 체험일 뿐 살.. 2026.09.06
- 벌초(9/19) 2021 추석날 벌초하기로 했다가 일정을 앞당겼다.부모님 산소 벌초와 형님이 매입한 임야도 둘러볼 겸 삼형제가 모였다.교회에서 관리되는 동산이라 벌써 벌초가 되어 있어서 잔풀 정리만 하고 돌아왔다.다음 코스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형님이 구입한 임야를 둘러보았다.언젠가는 편히 쉴 자리라며 몇 해 동안 날품 팔아서 얻었다고 했다.양지바른 곳에 연못도 있고 묵은 묘지도 여럿 있었다.아직 칠십이 먼 형님이 누울 곳을 벌써 준비한다고 하니 씁쓸한 마음으로 내 누울 곳도 이럴까 생각했다.말은 가족묘를 쓴다고 하지만 생각이 복잡 미묘했다.노후에 이곳에 집을 지을까 길을 넓힐까 다리를 놓을까 고민하는 형님의 말을 무심히 듣기만 했다.하산해서 현비암 앞 왕버들 나무 아래에 삼형제 내외가 모여 새참을 나누었다.청석에 엉덩이를.. 2026.09.06
- 생일 케익(9/12) 2021 어릴 때부터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형제가 많기도 하고 어려운 가정이라 일일이 챙길 여유가 없었다.청년 이후에도 생일은 잊고 살았고 누가 생일을 기억해 주는 것도 어색했다.환갑이 지났어도 그 마음은 여전한데 케익 선물을 받고서 생일이 생각날 정도였다.아내가 아침에 미역국을 차려주어 고맙기도 하고 생일인가보다 느낄 뿐이었다.나름 도외지 방식으로 케익을 보냈는데 시골에서는 교환할 곳이 없다.며칠 후에 대구에 시찰회 참석차 갔다가 교환해 왔다.점원이 포인트는 어떻게 할거냐 초는 필요하냐 해서 얼른 손사래를 치고는 나왔다.공짜로 얻은 듯한 묘한 기분에 생일을 기억하고 선물까지 보내준 친구가 고맙기도 했다.권사의 직분으로 친구인 목사를 섬기는 마음으로 보내주니 생일을 해야 되나 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의미.. 2026.09.06
- 무 파종(9/5) 2021 매년 조그만 텃밭에 고추를 심고 2번만 따고는 뽑는다.그래도 8근 정도 수확을 했다.배추모종을 심기에는 너무 늦어 고추를 뽑은 그 자리에 무씨를 심었다.거름과 비료를 주지 않으니 배추대신 무를 선택했다.읍내에 가서 무씨를 사와서 고추 뽑은 자리에 물을 주고 파종을 했다.올여름은 참매미 소리를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이때쯤이면 말매미소리가 들릴 법도 한데 너무 조용하다.어제 밤부터 바람이 서늘한 것이 계절이 바뀌려나 보다.여름은 벌써 가 버렸나 거리엔 어느새 서늘한 바람계절은 이렇게 쉽게 오가는데 우린 또 얼마나 어렵게 사랑해야 하는지...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의 가사가 떠오른다.코로나 올림픽 아프칸 철수 등 굵직한 사건 때문일까 너무 쉽게 여름이 지났다.아직 가을을 맞을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우리에게 훅.. 2026.09.06
- 노령연금(8/29) 2021 국민연금을 납부하고 노령연금을 청구하게 되었다.국민연금 납부내역과 예상금액 청구를 안내해 놓고 노령연금 지급 청구서 제출을 하라고 한다.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헛갈린다.국민연금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청구를 하거나 모바일앱 청구를 했더니이미 청구된 건이 있어서 청구불가라 뜬다.공무원들 일하기 편하게 잘 만들어서 무식한 백성들이 진행하기가 너무 힘들다.좋은 제도를 만들어 놓고 관련서류는 팩스나 우편으로 발송해야 할 판이다.몇 달 전에 신청하라고 해서 했는데도 노령연금 지급 청구서가 또 날아왔다.노령연금이든 국민연금이든 받기만 하면 되지만요리조리 쥐어짜고 있는 어려운 나라살림을 보는 듯하다.국민연금 초창기에는 온갖 혜택을 다 적용하여 의무가입을 시키더니지금은 온갖 핑계를 만들어 적게 줄려고 버둥거리고 있다.나이.. 2026.09.06
- 백신 접종(8/22) 2021 백신 접종 대상이었으나 아내는 기저질환으로 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접종을 하지 못했다.이번에 접종대상 통보를 받고 접수를 하고 기다렸다.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1차와 2차를 접수하고 대기하는 이들은 앞쪽 자리가 비면 한 줄씩 옮겼다.거의 2시간이 지나서야 접종 과정을 모두 마쳤다.지인들과 친구들은 모두 접종을 했다는데 아직 미접종 상태라 만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별 것 아닌데 죄지은 것 마냥 피하게 되고 마음이 움츠러든다.나라에서 하라고 하는 걸 하지 않았으니 미운털이 박혀 미접종자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았다.들리는 소문에는 건강한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 며칠간 앓게 되고 질병이 있는 사람은 별 증상이 없다고 한다.아내나 나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걸 보니 병이 있긴 있나 보다.순.. 2026.09.05
- 비 오는 날의 세차(8/15) 2021 매주 세차를 하는데 그때마다 비가 왔다.한번쯤은 슬쩍 넘어가볼까 늦장을 부리다가도 차가 너무 지저분해서모자하나 덜렁 쓰고는 비를 맞으며 세차를 했다.은근히 비를 맞는 것도 기분은 좋다.군대시절 소나기를 쫄딱 맞으며 운동장을 뛰어다닌 적이 있었다.그때 기분이 생각나서 실실거리며 세차를 한다.물을 뿌릴 필요도 없이 세제를 탄 물로 슬슬 문지르기만 하면 되니 세상 편하다.찌든 때도 몇 번의 걸레질로 깔끔하게 벗겨지는 느낌이다.비를 맞는 수고는 있었지만 평소의 절반 시간에 세차를 끝냈다.더운 날 이왕 땀 흘리고 샤워할 바에야 비 맞는 것쯤은 호사에 가깝다.혹 겨울이라면 고려해 봐야겠지만 무더운 여름날에 비를 맞으며 세차를 하는 기분도 나쁘지는 않다.하나를 쉽게 얻으려면 어려운 것 하나쯤은 견뎌내야 하나보다.어차..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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