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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엘 블로그
- 고추 2개 상추 10장(6/25) 2023 평범한 하루의 한 끼를 마주할 때마다 항상 비슷한 밥상을 대한다.찌개나 국과 함께 김치와 나물이 전부인 반찬이지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상추도 잎이 나고 고추도 몇 개씩 달리니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이만한 밑반찬도 없다.고추 2개와 상추 10장이면 한 끼 먹기에 딱 맞다.밭에 가서 고추와 상추를 따 오면 찌개가 적당하게 끓는다.올봄에 담근 된장에 채소를 찍어 먹으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며칠간 점심때마다 먹었는데도 옛날 맛이 그대로 난다.요즘 일거리가 별로 없어 빈둥거리며 마당을 둘러보기도 하고창문을 열고 우두커니 밖을 내다보기도 한다.어르신들이 평범하게 사셨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살고 있다.가끔 삼겹살도 먹고 쇠고기도 먹지만 고추와 상추 맛을 따라오지 못한다.어저께는 바람이 불었는지 고추가 넘어져.. 2026.09.28
- 자배기(6/18) 2023 몇 해 전에 늪이나 축축한 곳에서 자라는 워터머쉬룸을 가져와 큰 자배기에 키우고 있었다.겨울을 지내고 밖에서 키우고 있는데 비가 오면 물이 가득 고인다.참새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면 소나무 가지에 옹기종기 모여있다가자배기에 내려앉아 물을 마시기도 하고 주변을 돌아다니기도 한다.며칠간 유심히 관찰해보니 새들은 여기가 옹달샘으로 여기는 모양이다.꽃밭에 갓 씨를 따 먹고 물 한 모금하고 닭장에 들렀다가 또 한 모금 한다.주변의 참새들은 다 여기로 와서 놀고 있는 모습을 한참 구경했다.참새와 텃새는 집주변을 떠나지 않고 계속 새끼를 키우며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다.스스로 떠나기보다는 환경이 바뀌어야 무슨 일이 생길 모양이다.문득 나도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곳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아브라함처럼 너는.. 2026.09.28
- 저절로 난 화초(6/11) 2023 잡초를 정리하다가 처음 보는 화초를 보았다.가지잎처럼 생겨서 없애려고 하다가검색해 보니 배풍등이라는 약초로 다년생 덩굴식물이었다.사랑의 열매를 닮았고 풍을 물리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지만 방풍과 함께 배풍등까지 자라게 하니풍을 예방하라는 뜻 같아 건강에 더욱 주의를 하게 되었다.그 외에도 부용화 백합 작약 상사화가 하나둘 모여 마당에 흩어져 자라고 있다.억지로 심지 않았고 이름도 몰랐는데 약초밭이라는 소문을 들었는지 해가 갈수록 점점 늘고 있다.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옮겨 왔는지 바람에 날아왔는지는 몰라도 하나님의 뜻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우리 가정을 위한 준비든 성도와 이 마을을 위한 것이든 잘 분별할 일이다.말씀에 블레셋에 있던 하나님의 궤를 돌려보낼 때만일 궤가 그 본.. 2026.09.28
- 물고기잡이(6/4) 2023 고향 냇가에서 형제들 모임을 했다.어릴 때 물가에서 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하룻밤을 지냈다.변해버린 현비암 아래에서 물고기도 잡고 캠프파이어도 하며 꿈같은 저녁을 보낸 것이다.일찍 자리를 잡고 줄낚시도 하고 견지낚시도 하고 다슬기도 잡으면서 물에서 나올 줄 모른다.눈을 감으면 옛날 고향 개천이 어른거리고눈을 뜨면 7-80 노인으로 변한 모습에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줄낚시에 걸려든 물고기를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건져내고 있다.물고기가 많아 금방 몇 사발이 잡히니 배를 따서 돌 위에 말려 놓았다.물고기 배를 따는 것도 손이 기억하는지 순식간이다.큰형님은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재미에 푹 빠져있다.늦게 온 둘째 형은 고기 잡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닌다.식사 때가 되어도 밥 대신 물고기인가 보다.튀기기도 하고 석.. 2026.09.28
- 건강식품(5/28) 2023 잠을 푹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개운하다.새벽마다 일어나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요즘은 저절로 눈이 떠진다.낮잠도 줄어들었고 저녁 취침 시간이 점점 빨라졌다.동네 어르신들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된 것이다.이전에는 피곤하여 수시로 누웠었는데 요즘은 주변을 둘러볼 만큼 피로가 없어지고 활력도 생겼다.이렇게 바뀐 것은 최근 아내가 챙겨주는 건강식품 때문이다.약이 아니라서 몸에 무리는 없는데 비용이 만만찮았다.조금 망설였지만 아프기 전에 미리 건강한 몸을 만들려고 눈 질끈 감고 투자했다.아내는 다이어트로 체중이 줄었고 나는 체중이 2kg이나 불었다.늦게 잠자던 버릇도 없어지고 숙면도 취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니 하루가 엄청 길어졌다.자연히 할 일도 눈에 보이고 주변을 살피게 되었다.해야 할 일이 많아도 우선순.. 2026.09.28
- 개미 퇴치하기(5/27) 2023 5월 중순이 지나도 새벽바람은 여전히 차다.억지로 고추를 심고 얻어온 대파도 심었다.언제 자랐는지 꽃밭에는 잡초로 가득 덮여있다.잡초도 함부로 뽑지 못하고 약초를 피해 작업하려니 진도가 늦다.찾아오는 손님도 잦고 이래저래 손볼 곳은 많아 쉴 틈이 별로 없다.혹시 모를 뱀 퇴치를 위해 나프탈렌을 집주변에 촘촘하게 뿌렸다.마당에는 제초제를 쳐서 미리 일손을 줄였다.그런데 비 온 뒤라 개미가 정신없이 돌아다닌다.꽃밭과 텃밭의 병충해 예방을 위해 개미구멍마다 퇴치제를 놓았다.이틀 지난 후에 둘러봤더니 많이 줄었으나 여전히 돌아다니는 놈이 있다.오후에 구석구석 뒤져 다시 뿌렸더니 요즘은 뜸하다.특히 고추밭에는 진딧물 구경하기가 힘들 듯하다.그런데 이번에는 두더지가 땅을 파서 난리다.없애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 2026.09.26
- 외등 스위치(5/14) 2023 교회 지붕개량을 하면서 끊은 외등을 다시 연결했다.오래전 지붕공사를 했으나 외등은 그동안 꺼져 있었다.지붕을 뜯고 작업을 한번 시도했었는데 불이 들어오지 않아 미루어두었다.밤에 교회에 들어갈 때마다 어둡고 불편하여 스위치 연결작업을 시작했다.지붕을 뜯고 전선을 찾아 연결하고 스위치를 올렸는데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잘못된 부분을 다시 찾아내어 꼼꼼하게 테이핑하고 스위치를 작동했더니 불이 들어왔다.사다리 위에서 하는 작업이 어려웠지만 외등에 불이 들어오니 흐뭇했다.이참에 현관 입구에 센서 등도 설치했다.작업을 마쳤지만 밖으로 빼내어 놓은 전기 배선 때문에 외관상 보기가 싫었다.일의 우선순위가 있는데 급하게 눈에 보이는 일을 먼저 하다가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눈으로는 작업이 쉽게 보여도 막상 일을 .. 2026.09.26
- 앞집 아이(5/7) 2023 앞집에는 우리 동네에 유일하게 5살 사내아이가 산다.저녁 무렵 갑자기 개 짖는 소리에 나가봤더니 강아지 보러 아이가 놀러 왔다.개가 짖으니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멀찍이서 구경만 한다.한참이나 구경하다가 닭도 보겠다며 닭장으로 간다.아이의 모습을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새댁은 흐뭇한 모양이다.그렇게 가끔 저녁때면 우리 마당을 휙 한 바퀴 돌아보고 가기도 한다.한 날에는 저녁에 휴지를 태우고 있는데 불쑥 와서 구경한다.불을 한번 피워보라고 부지깽이를 주었더니 연신 불 속을 뒤지며 신바람이 났다.새댁이 그만하고 가자고 해도 한참이나 놀다가 들어갔다.요즘 고택에서도 드라마 촬영이 잦아서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가족끼리 와서 구경하고 마당에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자니 미소가 절로 나왔다.사람들은 고택을 구경하.. 2026.09.26
- 제비와 전쟁(4/30) 2023 4월이면 덕천마을 고택마다 제비와 전쟁을 한다.처마 밑에 집을 지으려는 제비와 방어하고 허물려는 주인과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제비들은 논바닥에서 진흙을 뭉치느라 연신 바쁘게 움직이지만 보는 사람은 걱정투성이다.알을 까고 새끼를 치려니 둥지가 급한데 사람이 막으니 고약한 주인이라 생각할 것 같다.제비집을 짓고 함께 사는 시골이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주인은 뒤치다꺼리하느라 손이 바쁘다.안 그래도 바쁜 봄날인데 집을 지으면서 흘린 부스러기와 오물을 치우려니 번거롭기 그지없다.그래서 처음부터 제비집을 짓지 못하도록 줄도 쳐놓고 종이도 붙이고 훠이훠이 내쫓는 것이다.가끔 문이라도 열어둘라치면 어느새 마루까지 들어와서 집을 짓고 있다.들어왔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주위에 기다리고 있는 제비라도 있으면 팔을 저으며 .. 2026.09.26
- 불장난(4/23) 2023 대구에 있는 교회에서 대안학교 아이들이 1박2일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갔다.시골이 처음인지 보는 것마다 호기심이 가득하다.한옥과 시골 마을을 둘러보는 일도 재미있고 제비가 집을 짓는 모습에 넋을 잃고 쳐다본다.냇가에 들어가더니 다슬기 잡는 재미에 푹 빠져서 추운 줄도 모르고 밖으로 나올 생각 없이 논다.저녁에는 바비큐를 했는데 고기는 뒷전이고 불장난에 푹 빠졌다.빨리 고기를 굽고 나뭇가지를 태울 생각뿐인 모양이다.저녁 행사를 마치고 숙소로 가지 않고 마당에 머물러 캠프파이어 대신 불장난에 진심이다.이글거리는 불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날이 밝은 새벽부터 아이들이 불을 피워달라고 조른다.어제 불놀이로는 미련이 남았는지 작정하고 불을 피우고 있다.바람이 부니 그만하자며 겨우 말렸지만 딱 한 번.. 2026.09.26
- 벽화를 준비하며(4/16) 2023 밤나무를 베어내고 허전하여 벽에 그림 그릴 생각만 했다.베어진 밤나무도 그려 넣고 꽃밭 위에는 긴 의자를와 하늘에는 풍선과 무지개를 그리고 싶었다.그런데 그릴 재주가 없으니 자꾸 전문가를 찾게 된다.이곳저곳 알아보니 비용도 만만찮다고 해서 혼자 그려볼 구상을 했다.대충 구상한 밑그림을 아내에게 보여주었더니 긍정적이다.자신감이 붙어 벽화에 필요한 재료와 그리는 방법을 알아보았다.페인트를 칠할 벽을 살펴 거미줄과 지저분한 것을 빗자루로 털어내고 물로 씻어내었다.이참에 유튜브로 그림 그리는 방법도 공부하며 하나씩 구비하고 있다.바탕을 칠할 수성페인트와 롤러도 주문하였다.급한 일이 아니니 오며 가며 멈춰서서 한참 동안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밤나무 그루터기 옆으로 나리가 수북하게 올라오니 또 갈등이 생긴다.테이블.. 2026.09.25
- 대문을 떼어내고(4/9) 2023 여기 온 이후로 대문을 닫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대문의 역할을 못 하니 불편해서 한쪽만 뜯었었다.밤나무를 벤 후 공간이 더 흉해 마저 한쪽을 정리하여 벽에 세워두었다.결국 고물로 처리했는데 대문이 없으니 훤해서 보기 좋았다.무엇보다 누구든지 경계하지 않고 교회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된 것이다.있다가 없어서 생긴 허전함보다 없어져서 더 편하고 넓은 공간이 생겨서 좋았다.각자 사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이웃은 오히려 대문을 만들어 놓아 의아했다.세상은 담을 쌓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예수님은 막힌 담을 허시는 분이시다.있고 없고의 문제에서 예수님이 개입하면 전혀 차원이 달라진다.말씀에 사망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 하였다.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사망과 부활을 이해하는..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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