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족의 총체적 회복 현상들

1. 영적인 면

 

총체적 치유의 관점에서 십계명을 통하여 본 나의 가족의 증상들에 이어 내 가족의 총체적 회복 현상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직장생활의 변화와 거듭된 사업의 실패, 욕심으로 인한 투자의 실패와 신용불량으로 인한 경제적인 궁핍함, 정신적 스트레스의 누적, 육체적으로 만성적인 피로와 잦은 병원 출입 등의 여러 원인들이 한 사건을 통하여 단번에 깨닫게 해 주었다. 중국에서 선교 중이던 큰 형님이 입국하여 중국 선교의 실체와 현황을 깊이 알게 되었고, 취미생활로 해오던 컴퓨터 분야가 선교에 유용함을 알고 난 후 형님으로부터 컴퓨터를 통한 선교 동역을 제안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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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계기로 아내와 함께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그때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었고, 아들 혼자 진돗개 2마리와 함께 시골집에서 머물러 있게 하고는 1년여 동안의 철야 기도와 새벽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되었다. 그 기간 중에 아파트는 경매로 넘어가서 마무리되었고, 시골집도 3년째 되던 해에 매매가 이루어져서 다시 교회 가까운 곳으로 이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기도의 응답으로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엡6:19)”라는 말씀을 통하여 선교의 비전을 주셨다. 컴퓨터를 통하여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가지고 선교하라는 것임을 깨닫게 되어 신대원 과정을 밟게 된 것이다.

 

비록 집이 없어 월세로 살았지만 그때가 가장 행복한 때였으며,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하였지만 마음 만큼은 부자였던 때였다. 아내는 건강을 회복하여 직장생활에 활기를 찾았다. 더 좋은 직장을 얻게 되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 또한 지금의 교회에서 사역의 길을 열어 주셨다. 아들도 성격이 밝아지고 공부에 대한 열의도 새롭게 생겨서 좋은 성적으로 학교생활 할 수 있었다.

 

교회에서도 신나게 봉사할 수 있었다. 아내는 주일학교 선생으로, 구역장으로, 찬양대로, 안내로, 주방으로, 청소로 섬겼고, 나 또한 기쁨과 열정으로 교회를 섬겼다. 회계집사로, 찬양대로, 차량봉사로, 중고등부 부장으로, 인터넷선교로, 구역인도자로 봉사하게 되었다. 아들도 중고등부학생으로 전도에 앞장섰으며, 교회 일에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헌신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기도 생활의 의미를 찾게 되었고, 하나님과의 교통함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잘 분별하는 지혜와 지식의 말씀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온 가족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영적으로, 환경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회복하는 기회가 되었다.

 

2. 환경적인 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현상들 중에 가장 먼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 회복이었다. 처음부터 좋은 사이였는데 큰형님을 따라 어머니가 캐나다에 몇 년 동안 생활하셨다. 거기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형제들의 사정이 좋지 않아서 서로 모시지 않으려고 하였다. 그때는 어머니가 중풍 초기로 반신 마비가 조금씩 왔기 때문에 형제들이 서로 미루고 있었던 터였는데 감사하게도 우리 가정에서 모시게 된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친정 식구들과의 회복이었다. 늘 걱정과 염려로 뒤에서 말없이 응원만 하시던 친정 식구들을 위해 자주 찾아가서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앞으로의 비전과 꿈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었을 때 위로해 주며 격려해 주는 모습들을 통하여 형제간의 우애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성도들 간의 신뢰 회복도 있었다. 어렵게 돈을 마련하여 빌려주었던 성도들에게 용서를 빌고, 열심히 조금씩 변제해 나가는 것을 통하여 더욱 친밀한 관계가 되었고, 교회에서도 서로 협력하여 충성과 헌신하는 기회가 되었다.

 

형제들 간의 회복도 있었다. 명절에도 모이지 않았던 형제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우리 가정에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고, 우리를 보려고 오는 것보다 어머니를 보려고 우리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게 되었다.

 

아내는 더 좋은 회사로 옮겨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되었고, 나 또한 안정적으로 신학대학원과 교회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아들도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서 항상 자신감에 넘쳤고, 쾌활한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다.

 

3. 정신적인 면

 

신용불량으로 인한 채무 변제 독촉이 가장 힘든 스트레스였는데 정기적인 변제를 통하여 스트레스가 줄었으며, 직장생활에 대한 부담감이나 이직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고, 어떤 일이든지 감사로 근무할 수 있었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일이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일하였으므로 경제적인 여건이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욕심이 없어졌으며, 남을 속여야겠다는 마음도 없어졌고, 투자하여 큰 부자가 되거나 일확천금을 노리는 복권에 정신을 빼앗기는 일이 없어졌다. 만성적인 피로감보다는 자신감이 더 해졌으며, 삶에 대한 애착과 활기가 생겨났다.

 

4. 육체적인 면

 

잔병치례가 일상이었지만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았고, 지병은 가지고 있었으나 활기찬 생활을 통하여 육체적인 고통이나 괴로움은 반감되었다. 특별히 아내의 자궁근종 수술을 통하여 보다 더 큰 은혜를 깨닫게 되었고, 이 정도에서 수술하게 된 것에 대한 감사가 넘쳤다.

 

아들에게도 같은 현상이었다. 군대에 입대시켜 놓고 2개월 만에 왜 하필이면 이때에 심상실성빈맥(부정맥)이 발작되었을까? 원망도 하였지만 2번의 대수술을 통하여 군에서는 더 이상 복무하기가 힘들다는 판결을 받고, 전화위복으로 6개월 만에 의가사제대를 하였다. 지금은 전혀 발작 증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나에게도 여러 증상이 나타났다. 양쪽 눈에 익상편 증상이 있으며, 쓸개에 1센티 정도 크기의 담석이 발견되었고, 위에 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몇 년 동안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에 정기검사를 하던 중 위암으로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고, 조직검사를 통하여 확인 결과 초기 위암으로 판명되었다. 그러나 간단한 내시경 수술을 통하여 회복되었고, 지금은 별 증상 없이 투약도 하지 않으며, 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하여 확인하는 정도로 회복되었다.

 

다음 글에는  회복된 이후 나의 가족이 나가갈 방향과 십계명을 통하여 본 나의 가족의 총체적 치유에 대한 결론을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