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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원리

총체적 치유의 관점에서 본 성서적 모델 연구- 다윗의 사례

by deuga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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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서론

오늘날 우리는 웰빙과 웰다잉이 공통 관심사인 시대에 살고 있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고 불치병들이 치료 되어지는 가운데 있지만, 오히려 현대 문명의 발달과 함께 새로운 질병이 생겨나고, 정신적인 질환이 날로 급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의사들이 입는 가운에서 “슈퍼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하여 이로 인한 무질서와 수많은 범죄와 고통을 가져오는 것도 이 시대이다.

죄의 문제와 사건과 사고와 질병의 문제로 힘들고 고통과 슬픔 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단 한 번에 해결 받는 유일한 구원의 방법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아담의 범죄 이후로 타락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인간을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치유되고 회복되는 길을 열어 주셨다.

이에 본 연구는 먼저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 인간 본연의 의무가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통하여 의학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치료하시는 무한한 능력을 새롭게 인식하는 총체적 치유의 관점에서 시편을 중심으로 다윗의 사례를 알아보고자 한다.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행13:22)”,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이 사울에게 이를 때에 다윗이 수금을 취하여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신은 그에게서 떠나더라(삼상16:23)”고 다윗을 소개하고 있다.

골리앗을 물리칠 만큼 용맹하였고, 전쟁마다 승리하여 혁혁한 공을 세우고, 명성을 떨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였고, 악신을 쫓아낼 만큼 영적으로 깨어있었던 다윗도 밧세바를 범한 이후에 죄로 인하여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사회 환경적으로 많은 슬픔과 우울증의 고통을 겪었다.

하나님께서 신체적 질병과 그의 마음에 하나님의 진노를 느끼게 하여 그와 다투시자 심한 우울증 때문에 영과 심신이 상하였고, 처절한 고통과 슬픔의 호소와 통회하는 심정이 되어서야 비로소 하나님 앞에 바로서는 다윗을 보게 된다.

이에 본 논고는 다윗의 병적 증상에 대한 부분에서는 시편6편과 38편을 대상으로 살펴보고, 회복의 상태는 시편23을 중심으로 고찰해보려고 한다.

먼저 총체적 치유의 이해에서는 하나님의 창조, 타락, 회복, 완성의 구도 안에서 어떠한 상호작용으로 육체적, 정신적, 영적, 환경적인 총체적 치유가 일어나는지 그 의미를 다루어 보겠다.

다윗의 병적 증상 배경에서는 다윗의 병적 증상인 환경과 영적인 배경을 알아보고, 총체적 치유 관점에서 본 다윗의 증상에서는 총체적으로 다윗의 병적 증상이 생긴 원인이 무엇인지 육체적인 상태, 정신적인 상태, 영적인 상태, 환경적인 상태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총체적 치유를 받은 다윗에서는 총체적 치유의 관점에서 다윗이 회복되는 모습을 살펴보고, VI 회복한 이후의 다윗에서는 다윗의 죄의 결과를 돌이켜 보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이 비록 타락한 가운데 있지만 하나님께 모든 것을 자복하고 회개하면, 지금도 살아계셔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기시고 언제나 사랑으로 우리들을 치유하고 회복시켜 주시는 다윗의 모습을 살펴보겠다.

또,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주의가 팽배하고 다원화된 세상에 다윗을 모델로 제시하여 회복을 위한 치유선교에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연구해 보고자 한다.

총체적 치유의 이해

1. 하나님의 창조 질서

1)창조

하나님이 에덴동산을 만드시고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셨을 때의 모습은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1:31)고 하실 만큼 인간은 영과 혼과 육이 온전한 존재였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그 모양을 따라 지음 받아서 영적인 존재였고, 죽지도 않고, 하나님의 대리자로 창조되었으며, 사람 속에는 하나님의 성품이 있어서 양심과 직관으로 언제나 하나님과 대면하고 관계하는 존재였다. 창조하신 모든 만물도 인간이 다스리게 하셔서 죄가 없는 천국과 같은 곳을 만드셨다.

이러한 건강하고 온전한 사회는 “질서, 신뢰, 그리고 조화의 상태에서 진리 안에서 자유하고, 정의 안에서 평등하며, 사랑 안에서 평화가 편만한 사회로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인류가 희락과 화평을 추구할 수 있는 공동체를 가지는 것이다.”

2)타락

창세기1장27절에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고 하였다. 그러나 최초 인간인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하여 우리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하여 총체적으로 부패하게 되었다. 영이 죽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다. 양심의 기능이 마비되었고, 영적 통신이 두절되어 직관이 사라져 하나님과의 교통함이 없어졌다. 영의 지배를 받던 혼과 육이 이 땅에서 땀 흘려 수고하여야 되었다. 지성, 감성, 의지가 병들어 질병과 수고와 고난과 고통 가운데 살게 되었으며, 육적인 죽음이 도래하였다.

창세기3장17절에서 19절 말씀에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라고 기록하여 자연과 관계도 파괴 되었다. 이것은 창세기1장27절의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말씀을 정면으로 대적하는 관계가 되었다. 결국 인간은 영, 혼, 육, 환경이 총체적으로 병들게 되었다.

3)회복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행4:12)고 성경에는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길을 열어 두셨는데 바로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은총이다. 구원받은 인간이라고 하여 완전한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성경에서의 온전한 회복은 주님이 오실 때 완성된다고 말씀하고 있다.

폴 투르니에는 “하나님은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시고(출 23:25), 인간의 상처를 고쳐 주시고(렘 30:17),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시고(잠 3:2), 인간에게 집행유예를 허락하시며, 빚을 탕감해 주려고 하신다. 우리의 지상 생활은 이 유예 기간에 속한 것이다.”고 하였다.

John Calvin은 “죄인이 그리스도와 연합하지 못하면 그의 속죄사역의 구원적 혜택에 참여할 수 없다.” 고 하였다. 구원의 핵심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다. 구원은 일반적인 과정으로 부르심, 중생(거듭남), 믿음과 회개, 신앙, 칭의, 양자됨, 성화, 성도의 견인, 영화를 통하여 성령의 다양한 활동 상태로 나타난다.

구원의 확신이 오면 온전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육의 사람이 성령의 사람이 되고, 비록 연단을 통해서 성숙한 사람이 되지만 끝까지 견디는 자는 승리하게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신다. 구원받은 영과 혼과 육의 건강한 그리스도인은 현재의 상태에서 이상적인 상태인 성화와 영화의 단계로 회복되는 도상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타락한 인간의 회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 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복음으로 돌아가는 길만이 구원과 치유와 영생이 허락되는 것이다.

4)완성

John Calvin은 “구원은 이 땅에서 시작되지만 완성은 하나님 나라에서 이루어진다.” 고 하였다. 이 땅에서 완성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활 시에 우리의 몸은 변화된 육체인 부활체로 바뀌게 된다.

성경에서는 영, 혼, 육이 썩지 아니할 것 부활체로 변화되어 다시 살아난다고 기록하고 있다. 죽은 자의 부활도 그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 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고전1:장42-44).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이 썩을 것이 반드시 썩지 아니할 것을 입겠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으리로다(고전15:51-53).

예수님 재림의 날에 온전한 치유(구원)는 일어나게 되고, 죽은 자나 살아있는 자나 다 잠에서 깨듯 일어나게 되어, 육체는 썩지 않을 영의 몸이 되고, 영광스럽게 부활의 몸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정신은 어두운 지성, 욕망에 좌우되는 의지, 불완전한 감성이 온전한 지성과 의지와 감성이 된다. 영도 변하여 거듭난 영으로, 불완전하였던 직관, 양심, 성령의 교통함이 온전하게 된다.

환경도 죽음, 슬픔, 고통이 없고, 죄가 없는 상태가 되며,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완전한 회복, 화해, 조화가 이루어진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요계21:4)라고 성경말씀에 기록하고 있다.

이명수 교수는 “온전한 치유는 인간의 구성 요소들, 자연, 하나님과 사이의 조화이며, 치유는 온전함, 건강, 생명 그리고 구원이다.” 고 하였다. 완성은 하나님 나라의 통치권의 완전한 회복이다. 이명수 교수의 전제7에서 “병든 인간과 사회를 회복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을 건설하는 데 있다(계21:1-4). 즉, ‘하나님 나라’ 건설이 치유사역의 궁극의 목표이다.” 고 하였다.

2. 총체적 치유(Holistic Healing)의 이해

치유선교학의 아버지인 일보(一步) 이명수 교수는 치유의 의미(The Meaning of Healing)에 대하여 “기독교 세계관(Christian world view)은 창조(Creation)와 타락(Fall)과 회복(Restoration)과 완성(Consummation)의 맥락에서 총체적으로 본다. 치유 사역(Healing Ministry)을 건강(Health)과 질병(Disease)과 치유(Healing)와 온전함(Wholeness)의 과정으로 보고, 기독교 세계관과 대비시키며, 치유는 회복시키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고 하였다.

그래서 치유선교학(Healing Missiology)에서 인간을 “육체, 정신, 영으로 구성된 나눌 수 없는 전인(Whole being, 살전5:23)이며, 나아가 주어진 환경에 영향을 받고 사는 사회적 존재(Social being)” 라는 것이다.

“치유사역은 타락된 상태(Fallen state)에서 창조의 상태(Creation state)로, 비정상적인 상태(Abnormal state)에서 정상적 상태(Normal state)로, 병리적 상태(Pathological state)에서 생리적 상태(Physiological state)로, 파괴된 상태(Broken state)에서 온전한 상태(Wholistic state)로, 무질서의 상태(Disordered state)에서 질서의 상태(Ordered state)로, 소외된 상태(Alienated state)에서 화해의 상태(Reconciled state)로, 부조화의 상태(Disharmonized state)에서 조화의 상태(Harmonized state)로 회복시키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온전함(Wholeness)과 구원(Salvation)은 주화(Coin)의 양면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 치유(Human healing)를 인간 구원(Human Salvation)으로, 사회 치유(Social healing)를 사회 구원(Social salvation)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이 양자가 공히 이루어진 상태가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가 실현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참조: 사 53:4-5; 고후 5:17-19; 마 12:28).”

고 이명수 교수는 치유사역을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의 온전한 회복은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이루어질 것이라고 성경은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 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고전 15:44). 또한,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5:24)고 하였다. 온전한 건강의 회복은 주님이 오실 때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전인(Whole Being)이 변화하여 건강한 생명을 얻는 일이 될 것이라고 한다.

다윗의 병적 증상 배경

다윗이 밧세바를 간음한 사실을 통하여 다윗의 육체적, 정신적, 영적, 사회 환경적으로 고통과 슬픔을 당한 사실이 사무엘하11장2절 이하의 말씀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의 범죄는 단계적이었다. 한가롭게 지나다가 안목의 정욕으로 여자를 보았고, 사람을 보내어 그 여자의 형편을 알아보고, 그 여자를 자기에게로 데려와서 그 여자로 더불어 동침하였다. 범죄 후에 그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 여자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다윗은 밧세바가 잉태한 사실을 안 후, 그 잉태한 원인을 그 여자의 남편인 우리아에게 돌리고자 하여 간교한 계책을 세웠다. 그가 전장에 있던 우리아를 후방으로 불러서 위로하는 말로 집에 가서 쉬라고 하였다. 그리고 우리아의 집으로 음식물까지 보냈다. 그러나 충신인 우리아는 자기 집으로 가서 평안히 자기를 원치 않았고, 왕궁 문에서 다른 신하들과 함께 밤을 보냈다.

우리아는 왕에게 충심을 드러내어 시국을 바로 인식한 군인으로서 긴장 생활을 계속 유지하기를 노력했으며, 상관과 전우를 사랑하여 자기만 평안을 누리기 원치 않았다. 다윗이 우리아를 불러서 기어이 그의 집에 가서 자도록 하려고 수단을 썼지만 우리아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아침이 되어 충신 우리아를 죽이고, 밧세바를 자기의 아내로 아주 취하기 위한 무서운 흉계를 꾸몄다. 우리아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두고 나머지는 뒤로 물러가게 해서 그로 맞아 죽게 했다. 군대장관 요압은 다윗왕의 지령에 순종하여 우리아를 위험한 데 보내어 죽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아가 전사했다는 보고를 받은 다윗은 "칼은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죽이느니라(삼하11:25)"고 태연하게 말하였다. 그는 자기의 계책대로 일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안심했을지 모르나 그것은 자기 양심을 마비시키는 큰 죄악이며, 하나님까지 속인 무지임을 드러낸 것이다.

다윗의 소위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다. 밧세바가 자기 남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장례를 마치자마자 다윗은 그 여인을 데려다가 아내로 삼았다. 그는 이렇게 속히 밧세바를 취함으로 그에게서 장차 출생할 아이가 자기 결혼 후에 생긴 자식으로 세상에 알려질 줄로 생각하였다. 그는 자기의 간음 사건을 숨기려고 애썼지만 그 진상은 적나라하게 드나게 되었다.

여호와께서 범죄한 다윗을 징벌하시기 전에 먼저 선지자 나단을 보내어 다윗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시기 원하셨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왕 앞에 나타난 선지자 나단은 한 가난한 자가 부자에게 억울함을 당한 이야기를 진술하였다.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은 다윗의 죄를 은밀히 책망하기 위해서였다. 다윗왕은 비유인 줄도 모르고 공의로운 판결을 내려 악한 부자를 엄히 징벌토록 명하였다. 그는 그 부자를 “마땅히 죽을 자라"고 정죄한 것은 자기도 모르게 자기를 정죄한 셈이 되었다.

나단은 다윗의 죄가 탐심에 치우쳐 이웃을 해친 극악한 죄이며, 간교하게도 적군의 화살에 맞아 죽도록 하였으니 계획적인 살인죄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하나님을 속이고 업신여긴 죄였음을 날카롭게 지적하였다.

이에 나단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선포하여 장차 다윗이 받을 벌에 대하여 예언했다. 다윗이 살아 있는 동안 예언대로 칼에 피를 흘리는 일이 계속되어, 압살롬이 그 형제 암논을 죽였고, 압살롬 자신은 반란을 일으켰다가 전장에서 죽었고, 다윗의 아들 아도니야도 그 형제 솔로몬에게 죽었다. 또, 압살롬이 그 부친 다윗을 반역하고, 예루살렘을 점령한 후 왕궁에 남아 있던 후궁들로 더불어 동침하는 악한 일이 벌어졌다(삼하 16:20-22).

다윗은 하나님의 징계로 그의 아이가 병들었을 때에 7일 동안이나 금식하며 "땅에 엎드려" 밤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그는 자기의 죄 때문에 아이가 죽게 된 것을 생각할 때 자기는 여호와께 빌 만한 자격조차 없는 줄 알고 여호와의 긍휼만을 의지하였다. 그는 "밤새도록" 땅에 엎드려 애통하며 자기 자신을 쳐서 낮추었던 것이다. 집에 늙은 자들이 다윗을 땅에서 일으키려 하였으나 듣지 아니하고 그들과 더불어 먹지도 아니하였으며, 결국 이레 만에 그 아이가 죽게 되었다.

이와 같은 다윗의 배경을 살펴볼 때, 첫째는 가족제도가 일부부다처제이기 때문에 성적으로 문란하여 죄를 지을 만한 환경을 제공하였다. 둘째는 전쟁 중 계속된 승리로 경제적으로 평화롭고, 정치적으로 안정되었으므로 딴 생각을 품고 쾌락을 추구하게 되었다. 셋째는 영적인 나태함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좋은 환경을 잘못 사용한 결과로 범죄하게 되었다. 사사기에서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자기 소견에 옳은 데로 행하였듯이 다윗은 하나님과의 영적 분별력이 둔화되어서 자기가 마음먹은 것을 그대로 실행한 결과였다.

총체적 치유 관점에서 본 다윗의 증상

인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실패와 상실을 경험하며 일시적인 좌절과 우울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그 중 대부분은 좌절을 극복하고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고 정상으로 되돌아오지만 그렇지 못하고 점차 악화되어 비정상적으로 지속 되는 경우는 고통스러운 병적정서 상태로 기분장애(mood disorder)가 된다고 한다.

시편6편과 38편에는 슬픔과 좌절과 고통 중에 있었던 자신이 과거에 밧세바를 간음한 아픈 경험을 표현한 증상들이 병적정서 상태인 우울증과 유사한 부분이 많이 내포되어 있다. 다윗의 증상과 우울증과의 연관성을 위해서는 우울증 진단기준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울증 진단기준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편람 제4판(DSM-IV :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4th ed)으로 우울증진단기준(DSM-IV)은 다음과 같다.

①하루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매일 우울한기분이 지속된다. 이러한 우울한 기분은 주관적으로 생각해서 슬프거나 허무하다고 생각하거나, 객관적으로 봐서 울 것처럼 보인다. 다만 청소년의 경우는 과민한 기분으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②모든 일상생활에서 흥미나 즐거움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 이러한 흥미나 즐거움이 떨어진 상태는 하루 종일 또는 거의 매일 나타난다.

③의도적으로 체중조절을 하고 있지 않는 상태에서도 1개월 동안에 5%이상의 체중감소나 체중증가가 나타나며 따라서 식욕의 현저한 증가와 감소도 거의 매일 나타난다.

④거의 매일 불면이나 과다수면이 나타난다.

⑤거의 매일 정신적인 불안초조나 지체를 나타낸다. 이것은 주관적으로 좌불 안석감을 느낄 수가 있고 다른 사람에 의해서도 발견될 수 도 있다.

⑥거의 매일 피로감이나 활력상실증상이 일어난다.

⑦거의 매일 자신의 무가치함과 과도하고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낀다. 이것은 망상적일 수가 있으며 단순히 우울증이 있다는 것에 대한 자책이나 죄책감이 아니어야한다.

⑧거의 매일 사고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유부단함을 주관적으로 느끼며 다른 사람에 의해서도 관찰된다.

⑨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과 특별한 계획 없이 반복되는 자살에 대한 생각, 또는 자살기도나 자살수행에 대한 특정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상과 같은 DSM-IV 의 9가지 증상 중 기본적인 것은 기분장애와 즐거움의 상실이다. 대부분 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이러한 2가지 증상을 함께 가지면서 비정적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지속되어야 한다. 우울증진단은 다른 병과의 합병증 및 유사병과의 감별진단이 필요하므로 몇 개의 증상에 해당되면 전문가의 확진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울증진단기준(DSM-IV)을 다윗의 증상과 비교해 본다면 ①, ②, ③, ④, ⑤, ⑥, ⑦번이 해당될 정도로 구체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추하거나 부분적인 것까지 포함한다면 ⑧, ⑨도 해당될 것으로 생각한다.

1. 육체적인 상태

-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시6:2)

- 주의 진노로 말미암아 내 살에 성한 곳이 없사오며 나의 죄로 말미암아 내 뼈에 평안함이 없나이다(시38:3)

-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시6:6)

-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시6:7)

-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내가 감당할 수 없나이다(시38:4)

- 내 상처가 썩어 악취가 나오니 내가 우매한 까닭이로소이다(시38:5)

- 내가 아프고 심히 구부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픔 중에 다니나이다(시38:6)

- 내 허리에 열기가 가득하고 내 살에 성한 곳이 없나이다(시38:7)

- 내 심장이 뛰고 내 기력이 쇠하여 내 눈의 빛도 나를 떠났나이다(시38:10)

- 내가 사랑하는 자와 내 친구들이 내 상처를 멀리하고 내 친척들도 멀리 섰나이다(시38:11)

-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시32:3)

구약에서 죄와 질병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시편38편과 6편에 나타난 다윗의 죄로 인한 육체적 증상을 보면, 살과 뼈, 눈, 머리, 허리, 심장에 영향을 미쳐서 우울한 기분, 피로감, 불면, 불안과 초조함, 무가치함, 죄책감 때문에 슬픔과 고통이 죽음에 이를 정도로 심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병이 들었고 신체가 약하였다. 그의 허리는 역거운 병으로 가득하였으니 모종의 혹이나 종양이나 염증으로 꽉 차 있었을 것이다(혹자는 히스기야의 부스럼과 같은 역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살에 성한 곳이 없었고, 욥과 같이 온 몸이 만신창이로 되었다. 다윗이 죄를 고백하지 아니하고 숨겼을 때 가장 먼저 양심의 심한 고통과 더불어 육체적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체험을 보여 준다.

2. 정신적인 상태

-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시6:8)

- 주의 화살이 나를 찌르고 주의 손이 나를 심히 누르시나이다(시38:2)

-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내가 감당할 수 없나이다(시38:4)

- 내 상처가 썩어 악취가 나오니 내가 우매한 까닭이로소이다(시38:5)

- 내가 아프고 심히 구부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픔 중에 다니나이다(시38:6)

- 내가 피곤하고 심히 상하였으매 마음이 불안하여 신음하나이다(시38:8)

- 주여 나의 모든 소원이 주 앞에 있사오며 나의 탄식이 주 앞에 감추이지 아니하나이다(시38:9)

- 내가 넘어지게 되었고 나의 근심이 항상 내 앞에 있사오니(시38:17)

- 내 죄악을 아뢰고 내 죄를 슬퍼함이니이다(시38:18)

-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시32:3)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시32:4)

정신적으로도 마음이 불안하고, 슬프고, 눈물이 끊이지 않고, 울음이 그치지 않고, 지성과 감성과 의지에 영향을 미쳐서 분별력이 없어지고, 죄책감에 마음의 부담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손상을 입었으며, 근심과 탄식으로 슬퍼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는 마음이 혼란해지고 양심이 고통스러워서 자기 자신의 심령이 편치 못하였다. 그는 아프고, 찌그러졌고, 심히 구부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픈 중에 다녔다(6절). 그는 언제나 생각에 잠겼고, 우울하였으며, 이것은 그에게 무거운 부담을 지워 주었고, 그 자신의 공포가 되었다. 그의 심령은 기진맥진하였고, 심히 상하였으며, 그의 마음은 불안하였다(8절).

또한 다윗이 죄를 고백하지 아니하고 숨겼을 때 가장 먼저 양심의 심한 고통을 겪어야만 했고, 고갈된 심령 상태로 근심의 불이 몸속의 체액을 다 태워버려서 여름날의 가뭄과 같이 되어버렸다(Delitzsch).

3. 영적인 상태

-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시6:3)

-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시6:4)

-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 할 자 누구리이까(시6:5)

- 나는 못 듣는 자 같이 듣지 아니하고 말 못하는 자 같이 입을 열지 아니하오니(시38:13)

시편6편3절에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고, 그 떨림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을 만큼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영혼을 건저주길 바랄 정도로 황폐한 심령이었다. 뿐만 아니라 깊은 죄책감으로 인하여 못 듣는 자나 말 못하는 자같이 변명이나 논쟁도 하지 아니하고, 극도로 음울하여 주님께서 용서하지 아니하시면 자기는 거의 "음부"에 갈 것 같이 생각하였다.

4. 환경적인 상태

-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시6:7)

-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 (시6:8)

- 내가 사랑하는 자와 내 친구들이 내 상처를 멀리하고 내 친척들도 멀리 섰나이다(시38:11)

- 내 생명을 찾는 자가 올무를 놓고 나를 해하려는 자가 괴악한 일을 말하여 종일토록 음모를 꾸미오나(시38:12)

- 나는 못 듣는 자 같이 듣지 아니하고 말 못하는 자 같이 입을 열지 아니하오니(시38:13)

- 내 원수가 활발하며 강하고 부당하게 나를 미워하는 자가 많으며(시38:19)

- 또 악으로 선을 대신하는 자들이 내가 선을 따른다는 것 때문에 나를 대적하나이다(시38:20)

육체적 정신적인 상처 때문에 가까이에서 함께 있었던 사랑하는 자와 친구들과 친척들까지도 다윗을 멀리하였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도움 받을 사람이 없는 자가 되어 버렸다. 자기편에서 충성하던 사람들이 정치적 사회적 대적이 되어 다윗을 해하려 하고, 원수가 되어 중상모략을 당하게 되었다.

다윗 자신은 점점 연약하고, 기력이 없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어서 영적으로 눌려있고, 심령이 황폐하여 주변 세상이 온통 대적으로만 보였다. 반면에 대적들은 생기가 왕성하고, 신이 나서 올무를 놓으려고 종일 음모를 꾸밀 만큼 육체적으로도 아주 활발하고 건강하게 다윗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총체적 치유를 받은 다윗

1. 육체적인 회복

죄로 인하여 온 몸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쳐서 허리와 눈과 머리와 심장에 슬픔과 고통이 죽음에 이를 정도로 심하였고, 육신이 지쳐서 기력이 약하여 성한 곳이 없었지만 기도하며, 고쳐주실 것을 믿고 하나님께 나아갔을 때 하나님께서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시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시6:1),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시6:2)라고 하며, 하나님 앞에서 다윗은 먼저 자기의 죄와 병적 증상에 대한 치유를 위해 기도하였다.

자신의 고통을 애절하게 호소해 온 다윗이 기도의 응답을 확신하였고 그는 큰 고통 중에서 분개와 실망을 극복할 수 있는 믿음을 서서히 회복하게 된 것이다.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시6:8-9)라고 다윗이 이렇게 담대히 외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다시금 돌아오셨음을 확신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다윗의 질병은 하나님께서 그를 떠나신 결과였다. 하나님께서 떠나심으로 그는 질병에 걸리게 되었고, 사람들은 그를 적대시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큰 슬픔과 비애 속에서 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돌아오셨으므로 지금까지 악화된 다윗의 건강과 그의 명예는 앞으로 회복될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심령은 이미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고, 그의 육신도 곧 하나님의 응답이 그의 육체에까지 미칠 것을 다윗은 확신하고 있었다.

2. 정신적인 회복

그는 죄책감에 마음이 혼란해지고, 양심이 고통스럽고, 분별력이 없어서 우울증으로 종일 불안과 슬픔 중에 다녔지만,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고백하고 맡겼을 때, 회복과 치유가 일어났다.

주여 나의 모든 소원이 주 앞에 있사오며, 나의 탄식이 주 앞에 감추이지 아니하나이다(시38:9)라고 부르짖었다. 하나님만이 자신의 모든 필요와 요구하는 바를 아시니 믿고 맡기겠다는 고백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탄식을 확실히 듣고 자신의 모든 경우를 전체적으로 이해하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자신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자비로운 중재를 해주시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시23:2)고 하며, 하나님의 선한 손으로부터 생애의 도움과 돌봄과 위로를 받고, 우리 아버지 되시는 그로부터 풍성함과 평화를 맞보는 것이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근심과 걱정이 없는 하나님 나라와 같은 완전한 곳의 모형이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다. 또한 하나님은 믿음으로 돌아온 자들을 눕게 하여 마음에 평안함과 만족함을 주신다. 그들의 영혼은 그의 안에서 편히 거하며 영원한 안식을 얻는 것이다.

3. 영적인 회복

구약에서의 구원은 국가적인 구원이든 개인적인 구원이든 항상 하나님의 언약적인 사랑에 근거하여 성취되었다.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시6:4)라고 기도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다윗으로서 하나님께서 그를 떠나 계신다는 생각은 그의 질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고통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돌아오시면 질병의 문제가 해결될 것을 믿었고, 생명을 구원하여 주셔서 영과 육의 강건함을 아뢰었던 것이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시62:5)” 고 하며, 환난으로 인해 극심한 마음의 동요 혹은 불안에 빠져있었지만 다윗은 하나님께 적극적으로 모든 것을 내어 맡겨 잠잠히 하나님만 바랄 때, 마음의 평강과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 소망을 얻게 될 것임을 확신하였다.

시편23편3절에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라고 고백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죄악과 곤경으로 헤매던 영혼이 되돌아와서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또,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시32:5)라고 하면서 견딜 수 없는 양심적 고통과 육체적 질병, 그리고 심령의 고갈 상태로 인하여 다윗은 자복하기로 결단하고 하나님 앞에 아뢰었더니 즉각적으로 회복시켜 주셨다고 고백하고 있다.

시편23편6절에는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고 하면서 이제는 그의 남은 삶이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영적인 회복이 있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4. 환경적인 회복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시38:21-22)라고 기도한다. 나의 고통, 아픔, 고뇌 속에 버려두지 마시고, 멸시하는 자들에게 죽도록 맡겨 두지도 말고, 나의 대적의 비난에 나를 남겨 두지도 말아달라고 다윗은 절규하고 있다.

여호와여 내가 주를 바랐사오니 내 주 하나님이 내게 응답하시리이다(시38:15) 라고 기도한 것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저자가 인내하였던 이유를 밝히는 원인이다.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부당하게 모략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실 소망이 있었기 때문에 저자는 그의 대적들로 인한 수모와 억울함을 견뎌낼 수 있었다. 베드로전서 2장 23절에도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 기록되어 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23:4)고 고백하면서 사방에 죽음 같은 어둠과 환경과 여건이 음침한 골짜기 같을지라도 두려울 것이 없음은 하나님께서 철저하게 인도와 보호하심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사무엘하 12장 13절에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밧세바 사건으로 나단의 책망을 들은 다윗의 고백은 짤막하게 이 한마디였다. 여러 말로 변명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알고 계시는 일이었으므로 진정한 회개와 자복은 치유를 일으킨다. 영적인 분별력이 둔하여 유혹에 넘어갔고, 죄로 인해 영. 혼. 육이 상하여 질병이 온 것임을 알았으므로 더 이상 할 말을 잃은 것이다.

따라서, 다윗의 총체적 치유는 기도와 진정한 회개로부터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영. 혼. 육이 순차적이거나 한 부분씩 치유된 것이 아니라 단번에 질병에서 회복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윗의 회복의 원인은 기도와 회개에 있었다. 첫째로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과 질병을 고쳐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하였다. 뿐만 아니라 기도할 때에 고쳐주실 것을 확신하였고,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모든 문제를 맡겼다. 둘째로 다윗은 나단 선지자의 대언적인 말씀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즉시 받았고, 그 자리에서 회개하였다. 셋째로 여러 말로 변명하지 않고, 남을 탓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에 순복한 회개였다. 넷째로 왕의 신분이었지만 어린아이처럼 죄를 숨기려 하지 않았고, 겸손하게 회개하였다.

그러므로 지금도 치유선교에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본다면, 영. 혼. 육의 병적 상태에 있거나, 고통과 근심과 슬픔 중에 있을 때, 우리들도 다윗처럼 즉시 기도할 수 있어야 하고, 변명하지 않고, 순전한 마음으로 겸손하게 즉시로 회개한다면 치유되지 않을 질병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VI 회복한 이후의 다윗

나단이 다윗을 향한 경고는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겼고, 여호와 보기에 악을 행하였고, 충성스러운 부하 우리아를 죽이되 이방인 암몬의 칼로 죽였고,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네 처로 삼았으므로 내가 너와 네 집에 재앙을 일으키고, 내가 네 눈 앞에서 네 아내를 빼앗아 네 이웃들에게 주리니 그 사람들이 네 아내들과 더불어 백주에 동침할(삼하12:11) 것을 예언하였다.

예언은 그대로 이루어져서 다윗이 회개하고 금식하였지만 하나님은 밧세바가 잉태한 아이가 죽도록 하였고, 사무엘하 13장부터 나단을 통해서 다윗이 간음죄로 당하여야 할 일들이 그대로 일어났다. 다윗으로부터 낳은 배다른 아들 암논이 이복 누이 다말을 범하게 되고, 다말의 오빠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하였다.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을 궁에서 쫒아 내었고, 다윗은 죽음을 피해서 떠돌이 신세가 된다. 아들 압살롬은 백주의 대낮에 성전 꼭대기에서 모든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다윗의 후궁들을 범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그리고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을 죽이기 위하여 쫒아 다니다가 결국에 다윗의 군사들에게 죽게 된다.

다윗은 그 모든 것이 바로 자기가 지은 간음죄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들 압살롬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삼하18:33)”고 하였다.

압살롬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다윗을 보고서 그 동안 왕에게 목숨을 걸었던 부하들은 압살롬의 죽음을 다윗이 왜 슬퍼하느냐고 하였지만 다윗의 마음은 간음죄와 살인죄로 인하여 압살롬이 처참한 죽음을 당한 것에 대한 슬픔이었다. 죄의 결과로 다윗의 삶은 왕으로서의 어떤 권위나 위엄은 전부 포기하여야 하거나 깊은 고통과 슬픔을 겪게 된 것이다.

다윗의 죄목을 본다면 간음죄, 살인죄, 하나님을 거스린 죄, 영적 게으름, 거짓말, 탐욕, 교만, 시기와 질투 등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였다. 나단으로부터 죄에 대하여 심판의 말씀을 들었던 다윗은 즉시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고 하였고, 나단은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 라고 하였다.

다윗이 그의 아내 밧세바를 위로하고, 그와 동침하여 솔로몬을 낳았는데 여호와께서 솔로몬을 사랑하여 선지자 나단을 보내 그의 이름을 여디디야라 하였다(삼하12:24-25). 밧세바를 더 이상 '우리아의 아내'라 하지 아니하고 '다윗의 아내'라고 부르고 있다. 하나님은 밧세바를 다윗의 아내로 인정하셨고, 솔로몬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라는 사실을 증거하여 준다.

다윗은 아이를 잃고 허탈감에 빠져 있던 밧세바에게 새로운 아이를 낳아 주기 위한 실제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그녀를 위로하였고, 다윗도 슬픔과 고통에서 벗어나 위로를 받게 된 것이다.

솔로몬(Solomon)은 '평강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다윗 자신의 시대에 피 흘리던 처절한 전쟁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은혜로 평화의 시대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이라고 주장한다(Lange, Pulpit Commentary).

그러나 우리는 솔로몬이라고 하는 아이가 자신의 범죄에 대한 다윗의 진실한 회개 이후에, 하나님께서 다윗과 밧세바 가정에 사랑의 표시로 주신 선물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솔로몬의 출생을 통하여 하나님과 그 가정 사이에 총체적 치유가 이루어졌고, 다윗의 영. 혼. 육과 정치 사회적인 관계가 온전히 치유되고 회복된 사건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결 론

전쟁마다 승리하여 혁혁한 공을 세우고 명성을 떨쳤던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였고, 사울의 악신을 쫓을 만큼 영적으로 깨어있었던 다윗은 한 순간의 죄의 유혹 때문에 밧세바를 범한 이후에 신체적 질병과 마음에 심한 우울증으로 영과 심신이 상하였고, 사랑하는 사람도 친척도 대적이 되고 원수가 되어 공격하였으므로 처절한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하나님 앞에 통회하고 자복하는 애통함이 있었다.

하나님은 특별히 인간을 창조하실 때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시며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었다. 인간은 하나님같이 되고 싶은 욕심 때문에 범죄와 타락으로 인하여 영. 혼. 육과 환경이 병들어 죽게 되었지만 하나님은 이러한 인간을 그냥 두지 않으시고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는데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아담의 범죄 이후로 타락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인간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 주시고, 치유되고 회복되는 길을 열어 주셨다. 이러한 회복시키시는 인간을 구약성서 속의 한 모델을 선정하였다. 죄를 범하여 질병 가운데 있다가 기도와 회개로 다시 회복하는 다윗의 상황을 시편6편과 38편은 다윗의 병적인 증상을, 시편23편을 통해서 총체적 치유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그는 병적 증상은 질병으로 인하여 신체가 약하였다. 그의 살과 뼈는 성한 곳이 없었고 죽음에 이를 정도로 고통이 심하였다. 정신적으로도 눈물과 울음이 그치지 않고, 죄책감에 마음의 부담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손상을 입고, 근심과 탄식으로 종일토록 슬픈 중에 다녔다. 마음은 혼란하고 양심이 고통스러워서 심령이 편치 못하였다. 그는 심히 구부러졌으며 마음이 불안하였다. 영혼도 매우 오래도록 떨려서 영혼을 건저주길 바랄 정도로 황폐한 심령이었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사랑하는 자와 친구들과 친척들까지도 다윗을 멀리하였다. 자기편에서 충성하던 사람들도 대적과 원수가 되어 다윗을 해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병적인 상태에서의 다윗의 총체적 치유는 기도와 진정한 회개로부터 일어났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과 질병을 고쳐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하였다. 기도할 때에 고쳐주실 것을 확신하였고,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모든 문제를 맡겼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의 대언적인 말씀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즉시 받았고, 그 자리에서 회개하였으며, 변명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자복하였다. 또, 왕의 신분이었지만 어린아이처럼 죄를 숨기려 하지 않았고, 겸손하게 회개함을 통하여 총체적인 치유를 받아 회복하게 된 것이다.

회복 후, 다윗은 밧세바를 위로하였고, 솔로몬을 얻으므로 다윗도 슬픔과 고통에서 벗어나 위로를 받게 된 것이다. 다윗 시대에 전쟁으로 피 흘리던 처절함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은혜로 평화가 도래한 것이다. 다윗의 범죄에 대한 치유와 회복은 솔로몬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다윗과 밧세바 가정에 사랑의 표시로 주신 선물이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솔로몬의 출생을 통하여 하나님과 그 가정 사이에 총체적 치유와 회복이 이루어졌고, 다윗의 영. 혼. 육과 정치 사회적인 관계가 온전하게 된 사건이다. 지금 우리들도 영. 혼. 육의 병적 상태에 있거나, 고통과 근심과 슬픔 중에 있다면, 다윗처럼 즉시 기도할 수 있어야 하고, 변명하지 않고, 순전한 마음으로 겸손하게 즉시로 회개한다면 총체적 치유는 언제든지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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