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폭염으로 많은 피해를 봐서 그런지 안전 안내 문자가 엄청나게 온다.
이번 태풍으로 지자체에서는 문자만 보내면 최선을 다했다는 표시를 내는가 보다.
아니면 현장은 둘러보지 않고 책임 회피용으로 위험 상황만 면하려고 하는듯 하다.
그런데 덕천마을에서 알림 전화가 오니 뭔가 느낌이 달랐다.
혹시 동네에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얼른 전화를 받았다.
파천의 덕천교가 위험수위에 도달했으니 가능하면 출입을 자제하란다.
어떤 상황이기에 방송까지 할까 하여 직접 다리에 나가봤다.
집앞의 하천은 물이 많이 불어 있었지만 위험 수위는 아니었다.
파천에 있는 덕천교에 나갔더니 정말로 다리 기둥에 물보라를 일으키며 상판까지 차 있었다.
청송읍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방천 가득하게 흘렀다.
비가 조금만 더 내린다면 방천이 넘을 듯 위험해 보였다.
경찰도 나와서 통행을 제한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다행히 서서히 비가 그치고 있어서 돌아오는 길에 보니 좌우 과수원에도 물이 가득 차 있다.
마을로 들어오면서 물 피해가 없는 우리 동네가 참 다행이라고 느꼈다.
문자를 세어보니 오늘만 49차례 안전 문자를 받았다.
안전 문자를 너무 많이 받다 보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짜증이 났다.
충분히 위험성을 알고 주의하고 대비하고 있는데
잔소리처럼 비슷한 내용의 문자가 계속 들어오니 나중에는 건성으로 보게 되었다.
반면 마을에서 보내는 전화 통화나 안내 방송은 신경이 많이 쓰였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동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말씀에 이 사람들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된 것을 받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안전 문자를 보고 믿고 준비하고 나름대로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과 맞지 않으면 외면하고 큰 위험으로 느껴지지 않은가 보다.
직접 관련되는 상황에 이르면 없던 믿음도 생기고 같은 마음을 품고 대응하는데
나와 관계가 없는 상황이라면 믿음도 없어지고 신경도 잘 쓰지 않은 것 같다.
믿음의 약속은 찾지 않고 증거만 바라보는 요즘 세상인데
믿음의 증거를 받으며 살고, 하나님의 약속도 은혜를 누리며 사는 성도가 되면 좋겠다.
2023년 8월 13일
이 사람들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을 받았으나 약속된 것을 받지 못하였으니[히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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